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대신 취임 축하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한일 양국은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으로서 정치, 안보, 경제, 사회문화와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60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약 1200만 명의 양국 국민이 서로를 방문하는 시대를 맞이했다”고 운을 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한일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님과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아울러 셔틀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또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님을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며 “다시 한 번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사단법인 한국헤어디자인협회(이사장 최기수)와 KHDA 국제뷰티아트컬렉션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2025 한반도 평화통일 K-뷰티 초대작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고성군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K-뷰티 소상공인의 우수 숙련 기술을 평화통일 기반 조성의 핵심 동력으로 확산하고,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 작가, 청소년, 소상공인들이 함께 참여해 한반도 평화와 통합의 가치를 예술로 표현한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 (전)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이자 대전광역시 기능경기위원회 기술 부위원장인 최기수 대회장은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나란히 들고 가수 이승철의 ‘홀로 아리랑’을 열창하며 분단의 상처를 넘어 하나의 민족으로 나아가자는 평화와 주권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대회장은 “남북이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민족”이라며 “‘홀로’에서 ‘하나’로 향하는 통합의 마음을 K-뷰티의 예술과 기술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K-뷰티의 기술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사람을 치유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평화의
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2025년 10월 21일 평생을 나무와 벗하며 한 길을 걸어온 작가 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의 특별기획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전국 팔도의 반닫이 34여 점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이 깃든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작품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나무가 매해 새겨온 나이테처럼, 박명배 작가는 나무의 숨결에 자신의 삶을 새기며 수십 년 동안 오롯이 나무와 함께해왔다. 박명배 작가는 “나무는 나의 자체이고, 나의 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나무와 매일 대화를 나누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나무의 숨결을 느끼고 다독이며, 그 속에 인간의 온기와 정신을 담아낸다. 그의 반닫이는 단순한 목가구를 넘어 예술과 장인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정제된 선과 절제된 면의 비례 속에서 드러나는 단아함은, 우리 전통미의 본질이자 한국적 미감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걸어온 인생의 궤적을 통해 전통이 지닌 미학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조망하고자 기획됐다.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전통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그것
유엔저널 김동현 기자 | 그곳에서 사람들은 지금도 고문당하고, 팔려가고, 죽어가고 있다. 살려달라는 외침은 들리지 않는다. 정권은 침묵하고, 공권력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잔혹한 공범이다. 감금된 사람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폭행을 당하고, 여성들은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나가며, 청년들은 사이버 사기의 노예로 이용된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숫자로 관리되고, 고통은 통계 속에 묻힌다. 이것은 범죄가 아니다. 국가의 붕괴다. 법은 부패했고, 경찰은 매수되었으며, 사법은 권력의 장난감으로 전락했다. 범죄는 공공연하고, 폭력은 제도화되었다. 이 나라는 더 이상 법치국가라 부를 수 없다. 지금의 캄보디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그러나 더 비극적인 것은, 그 끔찍한 참상을 바라보며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현실이다. 국제사회의 무관심은 인권의 죽음보다 더 잔혹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서류만 남기고, 각국 정부는 “내정 문제”라는 방패 뒤에 숨었다. 그 사이에도 누군가는 고문으로 죽어간다. 그의 절규는 아무 기록에도 남지 않는다. 이제는 말로만 “인권”을 외칠 때가 아니다. 국제사회는 행동해야 한다. 캄보디아 정권에 대한 경제·외교적 제재를 즉각 단
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아누틴 찬위라꾼(Anutin Charnvirakul)'태국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아누틴 태국 총리의 지난 9월 취임을 축하하면서, 한국전쟁 당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운 전통 우방국인 태국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가 교역, 투자,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게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방산, 디지털 금융, 인프라 건설 등 호혜적 협력을 적극 추진하여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정상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아누틴 총리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대화 재개 관련 END 구상 등 한국의 정책을 지지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하면서, 이러한 이 대통령의 노력이 역내 및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고, 우리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속적 지지를 희망했다. 아누틴 태국 총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 축하
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부터 17일까지 공식 방한하는 '빅토리아(Victoria)' 스웨덴 왕세녀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빅토리아 왕세녀의 이번 한국 방문을 환영하면서, 양국 간 오랫동안 발전해 온 우호 협력 관계를 이번 왕세녀 일행의 방한을 계기로 다방면에서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빅토리아 왕세녀는 이 대통령을 예방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방문 시 '한-스웨덴 지속가능 파트너십 서밋' 등을 통해 양국 경제계·기업 간 만남도 진행 예정이라면서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녹색 전환,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 및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한-스웨덴 간 협력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빅토리아 왕세녀의 여러 방한 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스웨덴 유명 팝그룹 ABBA 및 작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으로 우리 국민은 스웨덴을 매우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 왕세녀는 K-팝 등 한국 문화가 스웨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한-스웨덴 간 협력이 미력하나마 기여하
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 양일 간 방한 중인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드(Maria Malmer Stenergard)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신정부 출범 이후 스웨덴 왕세녀 내외 방한 및 동 방한 계기 외교장관 간 회담이 이루어지는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이러한 고위급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스테네르가드 장관은 양국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고, 양국 모두 높은 기술 수준과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과학기술, AI, 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에 조 장관은 방산 및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양국 공히 높은 역량과 상호 협력 가능성이 있음을 상기하고,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등 협력의 폭을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 문학, 케이팝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스웨덴을 비롯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 대중문화 또한 아바(ABBA) 등 스웨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캄보디아는 국민의 95% 이상이 상좌부 불교를 신앙하며, 자비慈悲와 중도中道의 가르침을 국가의 근본으로 삼는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오늘의 캄보디아는 자비보다 탐욕이, 중도보다 부패가 더 강하게 작동하는 나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납치, 인신매매, 온라인 도박, 마약 거래 등 각종 범죄가 급증하며 국가는 사실상 범죄의 온상이 되었다. 범죄자와 공무원이 결탁하고, 법은 돈 앞에서 무력해지며, 피해자는 언제나 외국인이다. 자비의 나라는 이제 “불법佛法의 이름으로 가려진 무법無法의 땅”이 되어버렸다. 2025년 9월, 프놈펜 시내의 한 쓰레기 수거장에서 외국인 여권 수십 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국·일본·중국·태국 등 여러 나라의 여권이 함께 섞여 있었고, 그중 상당수가 한국인 명의였다. 현지 언론은 “범죄조직이 인신매매나 온라인 도박에 연루된 외국인의 여권을 압수하거나, 가짜 고용사무소를 통해 여권을 수집했다가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캄보디아 내 한국인 여권 분실 및 도난 신고 건수는 350건 이상으로, 전체 재외국민 분실 신고의 20%를 넘는 수치다. 여권은 단순한 신
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한국의 전통미학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담화미디어그룹이 대표 브랜드 K-민화(Folk Painting) 와 K-컬처(K-Culture) 매거진을 중심으로 문화외교형 복합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전통민화, 한복, 그리고 외국인 모델 선발대회를 결합해 ‘전통의 세계화·문화의 외교화·예술의 산업화’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K-브랜드 융합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담화미디어그룹이 발행하는 「K-민화」와 「K-컬처」 잡지는 한국의 예술·철학·문화외교를 세계에 소개하는 전문 매체로, 각종 전시·행사·국제교류 현장에서 브랜드 미디어로 자리매김했다. 이 두 잡지는 담화미디어그룹의 공식 소유 브랜드로, 모든 해외 초청전·문화행사·국가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며 K-브랜드의 통합적 홍보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K-민화(Folk Painting)는한국의 민중예술과 불교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술 브랜드로, 전통의 감성과 현대의 미디어를 결합해 세계 각국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K-민화 한복전시 및 홍보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민화의 색채와 문양이 담긴 한복 디자인을 선보이며, 외국인 모델이 직접 참여하는 글
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자연과 존재, 그리고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김복동 작가가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제20회 개인전 「기원–존재(Origin–Existe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존재의 근원은 무엇으로부터 기원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주제로, 작가가 수년간 이어온 동물연작과 돌,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존재의 근원을 향한 철학적 사유 김복동 작가는 인간과 자연, 생명과 소멸을 화폭 위에서 사유해온 작가다. 그는 “내 존재의 뿌리는 누구로부터, 언제, 어디에서 기원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이번 연작을 출발시켰다고 말한다. ‘기원祈願’과 ‘기원起源’의 중의적 개념을 통해, 존재의 근원적 시초(Arche)와 인간의 염원을 동시에 탐색하며 철학적 깊이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돌·동물·인간의 동질성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산지대의 암석에서 생명의 기원 물질이 생성되었다는 과학적 상상력에서부터, 고인돌과 조약돌, 그리고 멸종 위기 동물들의 이미지가 한 화면에 공존한다. 이것은 작가가 말하는 “모든 존재는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근원으로 이
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류일지 작가가 오는 10월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축제–유희’ 시리즈를 주제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추상과 반추상의 표현기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교감, 그리고 생명과 환희의 미학을 담아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18점을 선보인다. 류 작가의 ‘축제–유희’ 시리즈는 자연 속에서 공생하는 꽃과 나비의 형상을 통해 삶의 찰나와 환희, 생명의 순환을 시각화한 작품군이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포착한 꽃들의 생명력과 나비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기하학적 구조와 따뜻한 색채, 유희적 리듬으로 재구성하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추상적 세계를 펼쳐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은유적 상징으로 등장하는 나비의 섬세한 형태가 작품의 중심 축을 이루며, 그 위로 투명한 색면들이 겹겹이 쌓여 감성적 깊이를 더한다. 이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생명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회화적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류 작가의 화폭에는 언제나 따뜻한 색채가 흐른다. 화려함 속에서도 절제된 색의 조화, 그리고 화면의 리듬감은 작가 특유의 명상적 회화 세계를 형성한다. 그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요즘 국회를 보면, 참으로 “소리가 넘치고 실천이 부족한 시대”임을 실감한다. 회의장은 연일 고성으로 가득하고, 카메라 앞에서는 정의와 개혁을 외치지만 정작 국민의 삶을 바꾸는 행行은 보이지 않는다. 불교에는 이런 말이 있다. “많이 아는 이는 많으나, 아는 바를 바로 쓰는 이는 적도다.” 지식은 넘치지만 지혜가 없고, 힘은 있으나 자비가 없으며, 말은 요란하지만 실천이 없는 것이 오늘의 정치다. 진짜 송곳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 힘이 아니라 자비, 말이 아니라 행行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란 주머니 속 송곳처럼 감추어도 그 끝이 드러나는 진정한 실력과 인품을 뜻한다. 옛 선비들은 벼슬이 없어도 도리를 지켰고, 이름을 드러내지 않아도 향기는 스스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오늘의 정치권에는 그런 송곳이 없다. 말의 송곳은 많고, 행동의 송곳은 사라졌다. 누가 더 소리를 크게 지르는가가 능력이 되고, 누가 더 상대를 헐뜯는가가 경쟁력이 되어버렸다. 진짜 송곳은 소리내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막힌 현실을 뚫어 국민에게 길을 열어주는 존재다. 정치는 다름의 예술이다. 그러나 오늘의 정치는 다름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오직
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캄보디아는 한때 ‘천사의 미소’로 외국인을 맞이하던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 그 미소는 차갑게 굳어 있다. 아름다운 앙코르와트와 에메랄드빛 해안선 뒤에는 외국인을 노리는 범죄조직의 손아귀가 도사리고 있다. 한국인 대학생의 피살 사건은 단 한 사람의 비극이 아니라, ‘관광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은 체계적 방임의 결과였다. 관광의 탈을 쓴 범죄시장 현지에서는 관광 산업의 붐과 함께 ‘보이스피싱 캠프’, ‘온라인 도박센터’, ‘인신매매 알선소’가 번성했다. 이들은 정식 기업으로 위장하거나, 리조트·오피스텔 형태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감금한다. 신분증과 여권을 빼앗고, 거부하면 폭행하거나 협박한다. 이른바 “관광의 탈을 쓴 인신매매산업”이다. 최근 국제인권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최소 50여 개 이상의 국제범죄 조직이 활동 중이며, 그중 일부는 경찰·군·지방 관리와 직간 접적 유착 관계를 맺고 있다. ‘치안국가’를 자처하지만, 그 실상은 범죄를 눈감는 국가, 혹은 범죄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국가다. 외국인 관광객의 생명,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캄보디아 정부는 언론에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 중”이라 말하지만, 그 말 뒤에는 실질적
유엔저널 김동현 기자 | 한국인 대학생 박모(22) 씨가 캄보디아에서 납치·살해된 지 두 달. 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야 정부는 “총력 대응”을 외쳤다. 하지만 그 사이, 박 씨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국민들은 냉정하게 물었다. “정부는 대체 어디에 있었나.” 늑장 공조와 책임 미루기, ‘절차’에 가려진 생명, 7월 말, 피해자의 가족이 “동생이 감금된 것 같다”며 신고했을 때, 경찰은 곧바로 휴대전화 위치가 해외로 잡힌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즉시 현지 수사 요청이나 긴급 공조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경찰은 외교부로, 외교부는 공관으로, 공관은 현지 경찰로, ‘절차’라는 이름의 릴레이 속에서 골든타임은 허무하게 흘러갔다. 수많은 서류와 공문, ‘관할 확인’이라는 명목 아래 한 젊은 생명의 외침은 행정의 벽에 막혀 사라졌다. 그리고 두 달 뒤, 박 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정부는 그제야 부검과 합동수사단 파견을 발표했다. 마치 모든 것이 ‘이제야 시작’인 듯한 태도였다. 국민의 생명이 두 달이나 방치된 뒤에야 “총력 대응”이라니, 이것이 과연 ‘국가’가 존재하는 사회의 모습인가. 대통령의 지시로야 움직이는 관료주의 이번 사건에서 가
유엔저널 김동현 기자 | 거창군은 지난 14일 경기도 양평 일원에서 2025년 제3차 거창한 인문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문답사는 ‘좌초된 꿈을 학문으로 승화시킨 정약용과 실학정신’을 주제로 마련됐으며, 다산 정약용의 생가와 두물머리를 탐방하며 조선 후기 실학사상의 중심이었던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참가자들은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학문에 뜻을 세웠던 생가를 찾아, 다산이 어려서부터 품었던 학문관과 백성을 위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직접 느꼈다. 또한 기념관에 전시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의 저술을 살펴보며, “백성을 편안히 하는 것이 학문의 근본”이라는 다산의 철학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지는 학습 시간에는 ‘실학이 오늘날 행정과 사회에 주는 교훈’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토론을 나누며, 조선 후기의 사상이 현재의 지역사회 발전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이후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인 두물머리로 이동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다산이 유배지에서 보낸 18년의 세월 동안 이루어 낸 학문적 결실을 떠올리며, 참여자들은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져 흐르듯 “지식과 실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