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나 국제심포지엄서 황금호르드 유산 재조명
- 토카예프 대통령, 유네스코 후원 심포지엄서 주치 울루스의 유산 조명
- 대초원의 전통과 AI·디지털 혁신을 잇는 미래지향적 국가 현대화 비전 제시
- 토카예프 대통령, 대초원 문명의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 강조
유엔저널 이성준 기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황금호르드가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발전된 행정·외교 체계를 구축하고, 당시 주요 강대국들과 폭넓은 관계를 형성했으며, 이후 지역 국가들의 형성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황금호르드의 힘이 단순히 광대한 영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제도, 규율, 정의, 그리고 사회적 결속에 기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대초원 문명의 경제·무역적 측면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황금호르드는 유라시아의 핵심 교역로를 장악하고, 동서양을 연결하는 안전한 통과 회랑으로 대초원을 발전시켰다. 또한 화폐 제도와 상업 중심지를 구축하고, 유목 사회와 도시 문명 간 활발한 교류를 촉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러한 상호작용이 황금호르드의 번영과 유연성을 가능하게 한 핵심 기반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심포지엄은 국제 학술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부각했다. 유네스코의 후원 아래 개최된 이번 행사는 황금호르드의 역사와 대초원 문명 유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카자흐스탄은 유네스코 및 국제 학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유형·무형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황금호르드 시기와 연관된 귀중한 역사 기록을 담고 있는 필사본 칸들의 계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이 황금호르드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최초의 특화 학술기관인 주치 울루스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소개하고, 향후 ‘대초원 문명 진흥을 위한 국제센터’ 창설도 제안했다. 대통령은 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 및 출판 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분열과 세계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학자와 역사가들이 사회와 문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역사는 갈등이나 정치적 대립의 수단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를 하나로 잇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역사유산 보존을 국가 현대화 전략과도 연결하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전통을 혁신, 교육, 과학, 첨단기술과 조화롭게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이 인공지능, 디지털 인프라, 교통회랑, 데이터 저장센터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네스코의 후원 아래 100개국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국제 AI 올림피아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또한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이 대초원 문명이 지녔던 이동성, 개방성, 역동성과 상징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카자흐스탄이 자국의 역사유산을 과거의 유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발전을 이끄는 영감의 원천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대초원과 황금호르드의 국가 전통을 계승한 직접적인 후계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연속성을 보존하는 일이 국가 쇄신, 문화적 정체성, 장기적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초원 전통에서 비롯된 국가 건설의 핵심 개념으로 망길릭 엘(Mangilik El·영원한 나라)의 의미도 부각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향후 학술 대화, 연구 협력, 황금호르드 유산의 국제적 확산을 위한 정례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은 대초원 문명에 대한 보다 입체적이고 균형 잡힌 이해를 확산함으로써, 유라시아 역사에 대한 보다 포용적이고 상호연결적인 시각을 제시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