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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없는 하늘아래’ 한명구 감독, 인도 칼링가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 국민영화로 다시 극장 개봉...추석 명절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감동 드라마

유엔저널 김학영 기자 |  인도 영화제가 인정한 한국 영화의 힘, 영화 ‘엄마없는 하늘아래’는 지난 2020년 제4회 인도 칼링가국제영화제(KGFF)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성과를 거두었다. 연출을 맡은 한명구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최초 인도 진출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는 충무로는 물론 한국 영화계 전반에서 화제가 됐다.

 

한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테마로 세계 최대 영화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반세기 만의 부활, ‘아들 삼형제’에서 ‘네 자매 이야기’로
1970년대 국민 가족영화로 꼽히는 고전 명작 ‘엄마없는 하늘아래’가 반세기를 넘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 과거에는 아들 삼형제의 이야기로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다면, 2025년 새롭게 개봉한 작품은 네 자매의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이번 작품은 엄마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네 자매가 서로 의지하며 가족애와 공동체 정신을 지켜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추석 명절, 특별한 가족 영화로 극장 개봉
‘엄마없는 하늘아래’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헐리우드극장, 실버극장, 낭만극장에서 하루 4회씩 전 회차 상영되며 성공적으로 개봉했다. 특히 헐리우드극장은 전통적으로 ‘벤허’, ‘십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부’ 등 명작 외화만을 상영하는 극장으로, 한국 영화는 극히 드물게 상영된다. 이번 개봉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제작사 측은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동 영화로서 기획된 만큼, 극장가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코로나로 멈췄던 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사실 ‘엄마없는 하늘아래’는 지난 2016년 제작되어 2020년 대한극장에서 시사회를 마치고 곧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영이 중단됐다. 이번 극장 개봉은 4년 만의 부활이자, 멈췄던 시간을 넘어 관객과 다시 만나는 뜻깊은 자리다.

 

관객 반응 또한 뜨겁다.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을 기록하며, “슬프고 감동적이며, 우리 이웃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국민영화”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국민 배우의 무게감
이번 작품은 배우 유영미가 엄마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으며, 오상철이 아버지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네 자매 역의 아역 배우들은 섬세한 연기로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켰고, 여기에 국민 배우 정혜선이 특별출연하며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제작에 참여한 심드림 작가와 공동 프로듀서 김재근 PD, 그리고 주막보리밥 김정옥 회장의 후원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명구 감독, 한국 가족영화의 새로운 전환점 제시
1987년 영화 ‘밤나비’로 감독 데뷔한 한명구 감독은 배우와 연출을 넘나들며 ‘서울의 달빛’, ‘깡패수업 2’, ‘저 하늘에도 슬픔이’, ‘JSA 남북공동초등학교’, ‘제4 이노베이터’ 등을 연출해온 베테랑이다.

 

그는 이번 개봉을 맞아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극장에서 웃고 울 수 있는 시간을 전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품 줄거리와 메시지
영화는 마을 ‘장산리’를 배경으로 한다. 갯벌 위에 번지는 노을, 염전의 빛으로 물드는 새벽, 초라하지만 ‘천국 같은 집’이라 부르는 보금자리에서 살아가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는 삶의 희망과 가족애, 그리고 조국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감독은 “조국이 없는 고통은 ‘엄마없는 하늘아래’보다 더 클 것”이라며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