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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빠트리시오 에스테반 트로야 수아레스 주한 에콰도르대사

- “에콰도르는 모든 여행자에게 놀라운 다양성을 선사하는 관광 보물창고입니다”

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에콰도르는 남미의 중심에 자리한 진정한 보석이며, 다양한 매력을 지닌 관광지로 모든 여행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열대 해변, 장엄한 산맥, 울창한 열대우림, 독특한 섬들까지, 네 개의 세계(four worlds)를 품고 있다고 불릴 만큼 다채로운 자연을 자랑합니다.”

 

 

2025년 6월 23일, 빠트리시오 에스테반 트로야 수아레스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외교저널』 이존영 발행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트로야 대사는 “해안 지역은 몬타니타(Montañita), 살리나스(Salinas), 로스 프라이레스(Los Frailes)와 같은 멋진 해변이 있는 열대 낙원입니다. 아름다운 해변뿐 아니라 정겨운 어촌 마을과 훌륭한 해산물 요리, 현지인들의 따뜻한 환대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에콰도르 아마존 열대우림은 생물다양성의 성소로, 야수니 국립공원(Yasuní)과 쿠야베노 자연보호구역(Cuyabeno Reserve) 같은 곳에서는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탐험하거나, 이국적인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전통 문화를 간직한 원주민 공동체와의 교류를 통해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대해서는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구상한 장소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제도는 수정처럼 맑은 바다와 장엄한 화산 지형을 갖춘 천연 보호구역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생물 다양성의 보고 중 하나로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산업 분야에 대한 질문에 대사는 “에콰도르는 구리, 아연, 은과 같은 풍부한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공급망에 중요한 원자재를 필요로 하는 한국에 매우 매력적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1998년 에콰도르 가톨릭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빠트리시오 에스테반 트로야 수아레스 대사는 이어 “반면,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한국의 리더십은 에콰도르의 산업 현대화 및 기술 교류에 매우 귀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시너지는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직후, 『외교저널』 이미형 문화부장(명지대학교 교수)이 빠트리시오 에스테반 트로야 수아레스 주한 에콰도르 대사에게 한국 K-민화를 선물로 증정했고, 대사는 감사의 표시로 나무 인형을 선물했다.

 

주요 인터뷰 내용 정리

 

Q: 에콰도르와 대한민국 간의 외교관계는 1962년에 공식 수립되었습니다. 그 이후 양국 관계는 어떻게 발전해 왔습니까?

 

A: 에콰도르와 대한민국은 1962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약 63년 동안 우정, 연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양국 협력은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다자 포럼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공동 역할, 지구촌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협력, 그리고 환경 보호를 위한 공동 이니셔티브 등에서 잘 드러납니다.

 

최근 몇 년간 양국 간 협력은 다양한 분야로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과 2025년 사이에 약 700명의 에콰도르 국민이 한국에서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위한 장학금을 수여받았으며, 이미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에게도 추가 장학금이 제공되었습니다.

 

 

또한 2024년 가브리엘라 조머펠트 외교부 장관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경동글로벌대학과 에콰도르의 주요 대학들, 산프란시스코 데 키토 대학, 야차이 과학기술연구대학교, 에콰도르 중앙대학교, 인도아메리카 대학교간 학술협력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방위 협력도 주목할 만합니다. 2024년 4월, 에콰도르의 지안 카를로 로프레도 국방부 장관은 한국 해양경찰청과 3,000톤급 경비함 BAE 함벨리(BAE Jambelí) 이전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으며, 이 함정은 2025년 8월 에콰도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인도주의 협력도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위러브유 재단’은 2024년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에콰도르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5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식품안전 분야에서는, 에콰도르 농축산품위생품질관리청(AGROCALIDAD)의 대표단이 한국의 선진 식품안전 관리 시스템을 배우기 위한 지식전수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오는 2025년 8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인정기구, HACCP 관련 기관들의 에콰도르 방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문화 및 관광 분야의 교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데스에서 아마존까지, 에콰도르의 색채” 사진전, “에콰도르의 경이로운 여행사 설명회”, “에콰도르의 맛” 상업홍보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폭넓은 언론 보도를 통해 에콰도르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자연미에 대한 인식과 호감이 높아졌습니다.

 

Q: 귀국의 국경일인 8월 10일 독립기념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8월 10일은 에콰도르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날로, ‘독립기념일’로 기념됩니다. 1809년 이날, 키토 시에서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반(反)스페인 식민 통치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이는 에콰도르의 독립운동의 출발점이자, 대륙 전역에서 자유의 불꽃을 일으킨 혁명적 움직임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 날은 에콰도르 국민에게 자긍심과 성찰의 의미를 지니며, 다양한 문화 행사, 애국 기념식, 대중 축제로 기려집니다. 자유를 위해 헌신한 지도자들과 국민의 용기를 기리는 이 날은 에콰도르가 지켜온 주권, 정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상징적인 날입니다.

 

 

Q: 현재 에콰도르와 한국 간의 교역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한국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산업 분야는 무엇입니까?

 

A: 2024년 기준으로 에콰도르와 한국 간의 양자 교역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한국으로 약 1억 4,27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약 5억 1,65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또한 2023년 한국의 에콰도르 투자 규모는 약 1,12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에콰도르는 한국의 대(對)남미 수출 대상국 중 7위에 해당하며, 교역 품목은 차량, 식품,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합니다. 특히 에콰도르는 구리, 아연, 은 등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 원자재 수급에 의존하는 한국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2023년 10월에는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협정(SECA) 협상이 타결되었으며, 이는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서비스, 투자,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이 됩니다.

 

 

또한 에콰도르는 제조업, 농산물 가공업, 재생에너지 등 산업·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커피, 카카오, 초콜릿, 스낵류, 유제품 등 에콰도르의 비석유 수출품도 품질 경쟁력이 뛰어나 한국 시장과 잘 맞는 제품들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첨단 기술 리더십은 에콰도르의 산업 현대화에 있어 귀중한 협력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기술 교류와 산업 협력은 양국의 상호 발전을 위한 강력한 시너지가 될 것입니다.

 

 

Q: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콰도르의 관광 명소는 어디인가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정부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A: 에콰도르는 남미의 중심에 위치한 진정한 보석으로, 모든 유형의 여행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놀라운 다양성을 지닌 관광지를 자랑합니다. 열대 해변, 웅장한 산맥, 풍부한 열대우림, 독특한 섬 등 ‘네 개의 세계(four worlds)’를 한 국가 안에 담고 있다고 불릴 만큼 풍요로운 자연을 자랑합니다.

 

 

해안 지역은 몬타니타(Montañita), 살리나스(Salinas), 로스 프라이레스(Los Frailes)와 같은 아름다운 해변을 갖춘 열대 낙원입니다. 그 외에도 정겨운 어촌 마을, 훌륭한 해산물 요리, 따뜻한 현지인들의 환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데스 지역에는 코토팍시(Cotopaxi), 침보라소(Chimborazo)와 같은 인상적인 화산이 있어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게 매력적입니다. 수도 키토(Quito)는 현대 도시와 식민지 시대의 건축이 조화를 이루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를 자랑합니다. 또한 쿠엥카(Cuenca)는 식민지적 매력과 장인의 전통, 그리고 카하스 국립공원(Cajas National Park)과 가까운 위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존 지역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야수니 국립공원(Yasuní)과 쿠야베노 자연보호구역(Cuyabeno)은 강을 따라 보트로 탐험하고, 이국적인 동물을 관찰하고, 전통 문화를 간직한 원주민 공동체와 교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구상한 장소로 유명하며, 수정처럼 맑은 바다와 장엄한 화산 지형, 9,000여 종 이상의 생물들—거대 육지거북, 해양 이구아나, 파란발 부비새 등—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성지입니다.

 

 

한국 관광객 여러분, 에콰도르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부한 문화, 따뜻한 환대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진심으로 초대합니다. 이 나라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합니다.

 

 

Q: 외교관으로 근무하시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A: 사실 제 외교 경력에서의 모든 임무는 저마다 특별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첫 부임지였던 독일은 늘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고, 뉴욕 근무 당시에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 카타르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 문화를 접할 기회가 있었고, 한국에 오기 전에는 로마에서 근무하며 야외 박물관과 같은 도시의 매력을 만끽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은 풍부한 문화와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제 가족도 함께 이곳에서 매우 만족스럽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2025년 주한 에콰도르대사관이 준비 중인 행사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2025년에는 예술 전시, 미식 문화 및 관광 홍보 행사, 라틴아메리카 페스티벌, 신촌청년글로벌축제와 같은 축제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들 행사의 일정과 정보는 주한 에콰도르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5월의 피친차 전투 기념일과 8월 10일 독립기념일 등 주요 국경일 기념식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내 커뮤니티와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고 에콰도르의 풍부한 역사를 기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