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미형 기자 | 1905년, 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어두운 철창 속에서 머리에 1톤의 돌을 이고 100년을 버틴 비석이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이다. 임진왜란의 영웅 정문부(鄭文孚, 1565~1624) 장군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던 전승비다.

이 역사적 비석이 2025년 10월 말, 마침내 청주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약칭 불정사)로 옮겨 영구히 전시된다. 이번 이전은 공익법인 담화문화재단과 북관대첩비민족운동중앙회 이사장 담화총사가 주관하고, 외교저널·유엔저널·시민행정신문·법왕청신문·K-컬처·K-민화·코리아컬처가 공동 후원한다.

민족의 자존, 철창 속의 비석에서 다시 서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정문부 장군이 함경도 길주·백탑교 일대에서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의 왜병을 대파한 ‘북관대첩’을 기념하여 1709년(숙종 35년) 북평사 최창대와 길주 지역민들이 세운 전승비다.
그러나 1905년 러일전쟁 중, 일본군 제2사단장 이케다 쇼스케가 비석을 강탈해 일본으로 반출했고, 그 후 야스쿠니 신사 철창 속에 1톤의 돌을 얹은 채 100년 동안 전리품처럼 방치됐다.
이 수모의 역사는 2003년 초산 스님과 일본 가키누마 센신 스님, 그리고 담화총사 이존영 이사장의 민간 외교 노력으로 끝내 전환점을 맞았다. 2005년 3월 28일 중국 베이징 평양관에서 남북 공동 합의서가 체결되고, 같은 해 10월 20일 북관대첩비가 한국으로 환수되었다.
이후 2006년 3월 1일 개성 성균관에서 열린 남북 인도·인수식을 통해 비는 본래 자리인 함경북도 김책시로 돌아갔고, 북한 국보 제193호로 지정되었다.

영화로 부활하는 ‘구국의 별 정문부 장군’
“비석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민족의 기억과 정신이 새겨진 교훈의 책이다.” 담화총사 이존영 이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정문부 장군의 일대기를 담은 대형 역사영화 《구국의 별 정문부 장군》 제작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역사와 예술, 그리고 민족의 자주정신을 복원하는 문화운동이다.
초산 큰스님(총회장), 원민식 박사(상임의장)가 함께하며, 세계 3대 투자자이자 평화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짐 로저스(Jim Rogers) 회장이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짐 로저스 회장은 국회에서 열린 ‘남북 화합과 평화경제를 위한 정문부 장군 전시회’에 참석해 “한반도는 미래 아시아 경제의 관문이며, 평화와 협력이야말로 가장 큰 투자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남과 북의 협력으로 되찾은 문화유산 북관대첩비의 상징성을 중심으로, 정문부 장군의 정신을 오늘의 통일·자주·화합의 철학으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정문부 장군의 정신은 단순한 무공이 아니라, 화합과 자주, 그리고 통일의 철학이었다.” - 담화총사 이존영 이사장 -
이 영화는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하되, ‘약탈의 비석이 평화의 상징으로 부활하는 서사’를 통해 한반도의 분단과 화해, 그리고 세계 평화라는 주제를 동시에 아우를 예정이다.
담화 이사장은 “북관대첩비가 야스쿠니의 철창 속에서 묵묵히 견뎌온 100년의 세월처럼, 이 영화 또한 세대와 이념을 넘어 우리 모두의 기억을 하나로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청주 ‘세계기억과 문화의 전당’ 개관… 벽사초불정사, 기억의 성지가 되다.
북관대첩비가 이전될 벽사초불정사(불정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닌, 역사와 예술, 그리고 기억이 공존하는 ‘세계기억과 문화의 전당’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이 전당은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을 담은 세계 각국의 역사·전쟁 사진, 예술작품, 기록자료를 전시하며, UN이 보관 중인 6·25 한국전쟁 사진전, 한국 불교 고승 100인의 친필·작품, 그리고 K-민화와 미술작품등 전통예술의 세계화 전시를 아우른다.
또한 이 전당의 일부 공간은 ‘외교아트센터’로 구성되어 국제 예술 교류와 외교문화 전시를 담당한다. 현재 외교아트센터는 벽사초불정사 1층에 임시로 문을 열어 운영 중이며, 내년 5월 ‘세계기억과 문화의 전당’ 박물관이 완공되면 센터는 벽사초불정사 내 박물관으로 정식 이전되어 세계인의 기억과 예술이 교차하는 복합문화성지로 새롭게 거듭날 예정이다.
북관대첩비, 세계가 배우는 기억외교의 상징
북관대첩비는 남북이 협력해 일본으로부터 되찾은 유일한 해외 약탈 문화재다.
그 환수 과정은 단순한 문화재 반환이 아닌, 기억을 되살리고 정의를 회복한 국제 평화 외교의 본보기로 평가된다.
외교저널·유엔저널·시민행정신문은 이번 벽사초불정사 이전과 함께 “기억외교의 상징”, “한·일·남북 협력의 모델”로서 북관대첩비가 세계의 평화 외교사 속에 새롭게 자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문부 장군, 그 이름이 남긴 빛
정문부 장군은 스물여덟에 민초들의 추대로 의병장이 되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백전백승의 구국 영웅’이었다. 정권의 음모와 질시 속에 옥사했으나, 43년 뒤 누명이 벗겨지고 85년 뒤 북관대첩비가 세워졌다.
그의 이름은 오늘, 다시 청주 벽사초불정사에서 ‘구국의 별’로, 그리고 민족 화합의 등불로 부활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철창 속에서 100년을 버텼던 그 복원비 가운데, 실제로 벽사초불정사로 이전되는 비석은 유일하다.
환국과 복귀, 그리고 현재
1905년 일본군이 함경북도 길주에서 북관대첩비를 약탈하여 일본으로 반출, 이후 일본 황실을 거쳐 야스쿠니 신사에 보관됨.
1978년 재일 학자와 재야 인사들에 의해 비석이 야스쿠니 신사에 보관되어 있음이 재확인됨.
2003년 초산 스님과 일본의 가키누마 센신 스님이 반환 협의에 착수함.
2005년 (재)세계불교법왕청평화재단 이사장 담화 이존영 산하에
한일불교복지협회(초산 스님 이사장) 설립, 비석 반환 운동이 본격화됨.
2005년 3월 28일 중국 베이징 평양관에서 남·북 합의서 채택
(조선불교도연맹 심상진 부위원장, 초산 스님, 원민식 의장 서명).
2005년 10월 12일 한·일 양국 간 인도문(引渡文) 서명.
2005년 10월 20일 비석이 한국으로 반환(환국) 됨.
2006년 3월 1일 북한 개성 성균관에서 남북 공동 인도·인수식 거행.
2006년 3월 23일 비석이 본래 자리인 함경북도 김책시 임명동에 복귀되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보 제193호로 지정됨.
현재 복제비는
서울 경복궁 고궁박물관 마당,
국립중앙박물관, 독립기념관,
그리고 의정부 정문부 장군 묘역 등에 세워져
국민과 세계인을 위한 역사 교육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주관 및 문의
주관: (재)북관대첩비민족운동중앙회, 공익법인 담화문화재단, 벽사초불정사
후원: 외교저널, 유엔저널, 시민행정신문, 법왕청신문, K-컬처, K-민화, 코리아컬처
주소: 청주시 산당구 미원면 단재로 2776 천년향화지지의 벽사초불정사(약칭 불정사)
문의: ☎ 02-3217-3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