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김지은 기자 | 융-아트 회원들이 흘린 기록의 시간과 감성의 땀방울이, 어느새 21년의 결실로 작품이 되어 우리 앞에 놓였다. 한 점 한 점 손에서 떠나갈 때마다 느끼던 그 희열과 보람이 쌓여, 융-아트전은 서로를 다듬고 북돋아 온 인연 속에서 당당히 성장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스물한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각자에게 더욱 특별하고 깊은 감회를 안겨준다.

지금 우리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난국 속에 놓여 있다. 삶은 쉽지 않고, 사회 전체는 희뿌연 장막에 가려진 듯 막혀 있다. 이런 닫힌 시대에서 예술을 이어가는 일은 고통스럽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더 넓고 깊은 세계를 향해 묵묵히 땀을 흘리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예술의 본령이다. 예술은 고통과 정신의 억압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난국 또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운명이리라.

좋은 생각을 품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과정은 언제나 어렵고 힘겹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메마른 땅에 숲을 일구듯, 단절된 감성을 다시 열고 생명을 틔우는 의미 깊은 여정이 될 것이다. 스물한 번째 융-아트전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숨결과 더 큰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