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월 13일 서울에서 사키아시 디토카(Sakiasi Ditoka) 피지 외교장관과 한·피지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에너지 공급망, 개발협력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담은 한·피지 수교 55주년을 맞아 개최됐으며, 양국 외교장관이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약 10년 만이다. 가장 최근의 한·피지 외교장관회담은 2015년 9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의 피지 공식 방문을 계기로 열렸다.
조 장관은 디토카 장관의 방한을 각별히 환영하면서 “피지는 우리나라의 대태평양도서국 외교에서 중요한 거점 국가”라며 그동안 양국이 쌓아온 우호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수교 55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한층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토카 장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핵심 에너지 수송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중동 지역의 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정유·비축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역내 국가 간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개발협력 분야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보건과 에너지 등 피지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개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피지의 진료 환경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디토카 장관은 그동안 한국 정부가 제공해 온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해수면 상승과 자연재해 등 태평양도서국이 직면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이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와 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주요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피지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 등 영사 분야의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과 참여를 확대해 ‘G7+ 외교 강국’을 실현한다는 정부의 국정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과 피지는 수교 55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에너지, 보건,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및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양 장관은 이번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