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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OTS 정상회의서 ‘튀르크권 AI·디지털 공동번영’ 청사진 제시

- “Turkic AI 공동 허브 구축·AI센터 네트워크 조성”… 디지털 협력 통한 미래 성장동력 강조

유엔저널 이존영 기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튀르크국가기구(OTS·Organization of Turkic States)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튀르크권 공동 발전 구상을 제시하며 미래 협력 청사진을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투르키스탄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 “오늘날 세계는 복합적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 놓여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튀르크 국가 간 연대와 실질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최지인 투르키스탄을 “튀르크 세계의 정신적 수도”라고 표현하며, 이 도시가 역사와 문명, 정체성을 상징하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의 핵심 의제였던 ‘인공지능과 디지털 발전’에 대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며 “AI와 디지털 혁신은 튀르크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동력”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2026년 ‘디지털화·AI의 해’ 선포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국가 전략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26년을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의 해’로 공식 선포했으며, 아스타나에 국제 인공지능센터 ‘Alem.ai’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슈퍼컴퓨터 2기를 운영 중이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밸리(Data Center Valley)’ 조성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경제 기반 강화를 위해 디지털 코드(Digital Code) 제정과 인공지능 관련 법률 시행 등 제도적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문서·디지털 서명 상호 인정해야”

토카예프 대통령은 튀르크국가기구 회원국 간 디지털 통합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도 제안했다.

 

우선 국가 간 행정·상거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문서와 디지털 서명의 상호 인정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디지털 연결성은 미래 경제 협력의 핵심”이라며, 회원국 간 제도적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이 디지털 경제 확장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위성통신, 위성항법, 디지털 모니터링 등 우주기술 분야 협력 확대도 제안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주기술 공동 프로젝트는 튀르크 국가들의 기술 자립성과 혁신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Turkic AI’ 공동 IT 허브 설립 제안

가장 주목받은 제안은 ‘Turkic AI’ 공동 IT 허브 설립 구상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아스타나의 국제 AI 플랫폼 Alem.ai를 기반으로 OTS 회원국이 공동 참여하는 디지털 혁신 허브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 플랫폼은 첨단기술 연구, AI 산업 협력, 스타트업 육성, 디지털 경제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중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그는 “튀르크권이 기술 소비자가 아닌 기술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며 공동 혁신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튀르크 AI센터 네트워크·장학 프로그램도 제안

인재 양성과 공동 연구 확대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튀르크 국가 인공지능센터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하며, 연구기관 간 협업과 인재 교류 활성화를 촉구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이 설립을 추진 중인 인공지능대학교(AI University) 에서 튀르크 국가 청년들을 위한 특별 장학 프로그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미래 세대 인재를 함께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화유산도 디지털로 보존해야”

토카예프 대통령은 첨단기술 발전과 함께 문화·정신적 가치 보존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튀르크 문명 유산 보존 협약’ 마련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며, 튀르크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다국어 디지털 플랫폼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 플랫폼은 전 세계 연구자와 일반 대중이 온라인으로 튀르크 문명의 유산을 접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지식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투르키스탄에 ‘튀르크 문명센터(Turkic Civilization Center)’ 설립 계획도 공식 발표했다.

 

이 센터는 공동 학술 연구, 문화 프로젝트, 교육 프로그램의 중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OTS는 군사동맹 아닌 미래 협력 플랫폼”

연설 말미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OTS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튀르크국가기구는 지정학적 프로젝트도, 군사동맹도 아니다”라며 “형제국 간 무역·경제·첨단기술·디지털·문화·인도주의 협력을 촉진하는 독창적 협력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 결정들이 튀르크 국가들의 역동적 성장과 상호 신뢰, 전략적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튀르크권이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공동 미래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