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저널 김동현 대기자 | 천년향화지지千年香花之地로 불리는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僻邪招佛精舍가 2026년 식목일을 맞아 ‘천년향화숲 재조성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한다.

이번 사업은 이미 관계 기관의 벌목 허가를 받아 약 1만5천 평 규모의 기존 수목을 정비·벌목한 이후, 생태적·상징적 의미를 고려한 다른 수종으로 새롭게 식재하는 계획적 산림 재조성 사업으로 추진된다. 단순한 나무심기 행사가 아닌, 장기적 숲의 구조와 수행·명상 환경까지 고려한 체계적인 복원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년 식목일에 열리는 기념 행사는 청주산림조합, 청주시, 담화문화재단, 주한 외교사절단, 지역 불자 및 시민 자원봉사자가 함께 참여해, 재조성되는 숲에 새로운 생명의 첫 뿌리를 내리는 상징적 출발점이 될 예정이다. 특히 주한 외교사절단의 참여는 전통 사찰 공간에서 펼쳐지는 국제 환경·문화 협력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벽사초불정사는 그동안 황금빛 사층 건물 리모델링과 수행·명상 공간 확충을 통해 도량의 상징성과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으며, 이번 숲 재조성 사업은 사찰의 핵심 철학인 ‘벽사퇴산僻邪退散·초불안림招佛安臨’을 자연 공간에 구현하는 환경·문화 불사로 평가된다.
이번에 식재될 수목들은 단순한 경관용 조경이 아니라, 토양 회복·생태 균형·걷기 명상 동선·장기 숲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될 예정이며, 숲 전체는 향후 ‘천년향화숲’이라는 이름 아래 수행과 치유, 생태 교육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식목일 당일에는 ▲천년향화숲 재조성 프로젝트 선포식 ▲수종 전환을 통한 식재 행사 ▲주한 외교사절단 및 참여자 전통의식 체험 ▲환경·생명 보전 선언문 채택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부대 프로그램으로 K-민화 그리기 체험과 K-그라피 쓰기 체험이 마련돼, 전통 예술을 통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 교류의 장도 함께 펼쳐진다.
아울러 본 프로젝트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약 2.5km 규모의 걷기 명상길 조성, 생태·불교문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제 환경·문화 교류 행사 정례화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담화문화재단 이존영 이사장은 “이번 식목은 이미 정비된 땅 위에 새 생명의 질서를 세우는 일”이라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천년을 향한 서원이 되어, 벽사초불정사가 자연과 세계가 만나는 도량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주산림조합 관계자도 “이번 사업은 무분별한 벌목이 아닌, 허가에 따른 정비 이후 계획적 수종 전환을 통한 산림 재생 모델로서 지역의 생태 회복과 명상·순례형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벽사는 물러가고, 부처님은 머무는 숲.’, 이미 정비된 1만5천 평의 땅 위에 새롭게 심어질 숲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자연·수행·문화·외교가 함께 뿌리내리는 천년의 도량이 될 전망이다.
담화총사는 이번 식목일 행사를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환경문화 외교의 실천 모델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